지난달 하순 잇단 자살테러로 야기된 중동사태가 위험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팔레스타인의 자살테러이지만, 문제를 악화시킨 것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과잉 대응이다.샤론 총리는 반 테러 명분을 내세워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점령하고 탱크와 헬리콥터를 동원하여 벌써 10여일째 공격을 퍼붓고 있다.
유엔안보리의 철군요구 결의안도, 미국 부시대통령의 철군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그가 부시에게 준 언질은 “빨리 끝내겠다”는 한마디 였다. 원하는 만큼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의 군사력 앞에 팔레스타인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군사력으로 팔레스타인에 고통을 가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가능할지 모르나 항구적인 평화를 얻는 방법은 아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의 악순환을 부를 뿐이다.
다행한 것은 부시 미국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파견하기로 한 것이다.
사태가 너무 악화되어 과연 파월장관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세계여론이 들끓고 있고, 이스라엘 연정의 한 축인 페레스 외무장관과 야당인 노동당도 샤론의 강경책에 반대하고 있어 한 가닥 희망은 보인다.
우선 이스라엘은 안보리의 철군 결의안을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당사자는 물론, 미국과 아랍국가가 참여하는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독립국으로서의 실체를 인정하는 실제적인 평화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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