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관왕. 김동성(22ㆍ동두천시청)은 더 이상 비운의 스타가 아니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금메달박탈은 결코 비극으로 끝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전관왕의 대기록을 잉태한 것이다.김동성이 8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02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5,000m 계주서 모두 우승, 개인종합우승을 포함해 대회 전관왕에 올랐다. 랭킹포인트서도 만점인 136점.
전날까지 1,500m와 500m에서 우승한 김동성은 1,000m, 3,000m 결승서도 여유있게 1위로 통과했다. 마지막 종목인 5,000m 계주. 그가 최종주자로 나섰을 때 앞서가던 캐나다의 우승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코너를 돌아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주자는 김동성이었다.
안톤 오노(미국) 마크 가뇽(캐나다) 등 강력한 라이벌이 불참하고 숙적 리지아준(중국)이 개인전에 나서지 않아 아쉬움이 컸지만 그의 퍼펙트 골드는 1976년부터 개최된 세계선수권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진기록이다.
86년 이후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고 83년 도쿄대회에서 여자부 전관왕에 올랐던 실비에 다이글레(캐나다) 이후 처음이다.
97년 나가노 세계선수권 이후 5년만에 대회종합우승을 차지한 김동성은 6개의 금메달로 연금포인트 120점(각 20점)을 추가, 1,800만원의 일시 장려금(10점=150만원)을 받는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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