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밝힌 신용카드 사용 실태는 충격적이다. 정부가 사용을 권장하고, 현금보다 사용이 편리하다 해도 현재와 같은 상태는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자칫 개인 파산과 신용 불량자 양산 우려가 크다. 카드 빚 때문에 자살하거나 은행 강도를 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심각하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또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 수가 없다. 신용카드가 돈 빌리는데 널리 이용되기 때문이다.
2월 말 현재 4장 이상 발급 받은 760만명의 회원 중 카드 대출(카드론)을 제외하고 현금 서비스만 500만원 이상을 대출한 회원이 137만5,000명이나 됐다. 1,000만원 이상도 53만명이다.
이들 중 상당 수는 여러 장을 갖고 현금 서비스를 받아 결제하는 ‘돌려막기’ 고객인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한번 어긋나면 신용 불량자가 되고, 개인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금 서비스와 카드 대출 등 카드 빚 규모는 1999년 48조원에서 2000년 145조원, 2001년 267조원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신용카드 남발은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경제활동 인구 1인 당 평균 4장을 갖고 있으며 10장 이상 보유자도 23만 여명이다. 23장을 가진 사람도 있다.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신용카드 발급수가 1억장을 넘을 전망이다. 카드회사들의 과당 경쟁에 따른 무분별한 발행과 ‘일단 쓰고 보자’는 소비 심리, 정부의 정책 부재가 만든 합작품이다.
신용카드 사용은 계속 확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카드 발행과 사후 관리, 카드사들에 대한 관리 감독은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의 마음가짐이다. 신용은 자신이 스스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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