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으로 외화차입 금리가 내려가면서 국내 은행들이 외환위기때 빌린 악성 외채의 조기 상환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당시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린 구제금융 195억달러는 작년 8월 모두 갚았지만, 세계은행(IBRDㆍ70억달러)과 아시아개발은행(ADBㆍ37억달러)에서 빌린 107억달러는 아직 상환을 못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1998년 2월 IBRD로부터 국내기업 외화대출용으로 도입한 차관자금 22억8,000만달러(약 3조원) 가운데 11억달러를 조기 상환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원금 상환만기가 2008년이지만, 이중 절반을 해외에서 새로 자금을 조달, 조기 상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4년동안 이 자금에 대해 부담한 이자만도 6개월 단위로 4,000만~7,000만달러씩, 총 3억~4억달러(4,000억원 내외)에 달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당시 IBRD 자금의 차입조건은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1%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지만, 지금은 0.5% 내외의 가산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이자부담만도 13%포인트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도 1998년초 산업은행을 통해 각각 4억달러, 6,800만달러씩 IBRD 자금을 빌렸지만 최근 이를 조기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도 1997년말 IBRD로부터 5년거치 5년분할 상환 조건으로 빌린 47억달러(5년거치 5년분할 상환)중 시중은행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 다시 빌려준 45억달러를 제외한 2억달러에 대해 여유자금으로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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