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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2억 입맛 잡아라"…식품업계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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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2억 입맛 잡아라"…식품업계 본격 진출

입력
2002.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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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들이 12억 중국인의 입맛을 잡기 위해 현지 생산라인을 신설ㆍ확충하는 등 중국 진출이 활발하다.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시장 다변화 전략인 것이다.동원F&B는 지난 3일 중국 정진집단과 절반씩 투자해 합자법인 ‘동원Cannery’을 설립키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생산체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靑島)에 설립되는 합자회사는 본사 및 공장의 경영 일체를 동원F&B가 맡아 7월부터 통조림 등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박인구 사장은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중국 내 생산체제를 확고하게 굳혀 제2의 동원참치 신화를 창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이미 1995년 중국 청도에 맛살제조공장을 설립, 지난해 1,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롯데제과도 이날 중국 베이징 현지공장에서 자일리톨 껌 생산라인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롯데제과는 케이스 형태로 된 자일리톨 껌을 국내보다 싼 400원에 판매하고, 하반기에는 1,000만 달러를 들여 중국에 제3공장을 설립, 코팅껌 등 중국에 소개되지 않은 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중국 내 껌 시장에서만 올해 2,000만 달러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다.

제일제당은 중국 현지에 연간 생산량 3,000톤 규모의 조미료 생산공장과 식품첨가물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신규로 창출하는 것보다 해외시장 특히 무한한 시장을 가진 중국을 여하히 공략하느냐에 식품업계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말했다.

대상도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조미료 생산공장에 핵산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식품업계의 중국 진출 가속화는 앞서 진출한 업체들의 성공에 자극받은 측면도 없지 않다. 동양제과는 1994년 초코파이로 중국에 진출, 지난해 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초코파이는 전중국 주요도시 소비자조사에서 4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99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첫번째 해외공장을 설립한 농심은 신라면으로 지난해 2,14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4,000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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