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서민 이미지 만들기 에 애쓰고 있다.경선 활동을 통해 ‘귀족’ 이미지를 최대한 탈색한다는 계획은 본선을 겨냥한 것으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과 맞붙을 경우 국민들에게 ‘귀족 대 서민의 대결’로 비춰지는 것을 피하려는 예방적 조치이다.
이 후보가 7일 발표한 5개항의 경선활동 행동 준칙에서 첫번째가 바로 ‘낮은 자세’다. 식사는 대중음식점에서, 이동은 버스로, 외부 인사 면담은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또 지구당의 핵심당직자 등 주요 대의원들에게는 이 후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참모들은 서민 이미지 창출 전략을 따로 짜고 있다. 이른바 ‘대중 속으로’ 전략이다.
이 후보가 5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서 열린 식목 행사 후 인근 시장에 들러 상인들을 만난 것처럼 경선 기간 동안 가급적 일반 시민과 접촉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기로 했다.
지방 유세 때는 시장 등 민생 현장이나, 보육원 양로원 등 각종 사회 시설에 반드시 들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선 캠프 인근에 있는 여의도 공원에도 수시로 나가 시민들과 어울릴 방침이다.
한편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TV 토론 활용 극대화 방안을 짜고 있다. 최 후보측은 7일 별다른 일정없이 TV 토론 준비에만 매달렸다.
이회창 후보와 벌이게 될 보수 논쟁, 이부영(李富榮) 후보와의 보혁 대결 모두 TV 토론에서 승부가 난다고 보고 있다.
TV 토론에서 선전하면 이회창 후보에 뚜렷하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현장 중심 원칙을 세웠다. 이회창 후보에 뒤지는 인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현장을 발로 뛰는 전략을 택했다.
이날도 첫 순회 경선 지역인 인천으로 내려가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강세 지역인 인천에서 돌풍을 불러일으켜 초반 기선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경선 출발이 늦었던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본부 구성을 위해 외부 인사들을 부지런히 만났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