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은 교만해지기 쉽다.물론 가끔은 성공하더라도 예전의 겸손함을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이 경우 사람들은 '강자의 겸손함'을 뒤늦게라도 평가한다.누구일까.단연코 삼성전자다.삼성전자에 대해 어떤 사람은 반도체회사로 보기도 하고,어떤 사람은 정보통신회사로 접근하기도 하는 등,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다양하다.어떤 경우든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를 한국의 대표주라는 의미에서 접근하는 시각이 무난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를 보고 있으면 강자의 교만이 느껴진다.최근 몇 년 동안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에 재미를 본 삼성전자는 주가가 사상최고가 부근에 와 있는 현 시점에서 또 다시 자사주를 산다고 한다.물론 잘 되면 지난 번처럼 재미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봤을 때 잘못 될 가능성도 외면하기 힘들다.올해 들어 미국의 반도체업계 공장 가동률은 6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반도체 불황기였던 1992~93년보다 오히려 공장가동률이 15% 가량 낮은 상황이다.이처럼 공급과잉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삼성전자는 자신의 주가가 '지나칠 정도로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와 '돈의 힘에 의존할 수급장세'의 부산물일 수 있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듯 하다.삼성전자의 주가가 왜 강세를 보이는지 객관적인 본질을 보는 노력은 접어두고,자신이 잘나서 그런 걸로 생각하는 강자의 교만이 혹시 부각되는 것은 아닐까.
지난 주 시장은 미국시장 불안과 국제 유가의 급등 등 대외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강자의 교만으로 지수가 급등했다는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24개월 만에 종합지수가 900선에 진입했고,삼성전자도 신고가 달성에 성공했다.그러나 교만은 가끔은 부러지기도 한다.게르만제국 정복에 만족하지 못하고 러시아제국의 수도 모스크바 공략에 나섰다가 무릎을 꿇은 나폴레옹의 교훈이 떠오른다.
정동희 AntiView.co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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