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으로 기억의 편린을 복원하라.’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여대생 공기총 피살 사건 수사에 급기야는 최면술 요법이 동원됐다.또 사채업자 아들이 낸 뺑소니 사망 사고 수사에도 거짓말탐지기가 사용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여대생 하모(22)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CC(폐쇄회로)TV 분석을 통해 하씨가 실종된 지난달 6일 새벽 하씨 아파트 앞에 서 있던 스타렉스 승합차를 범행 이용 차량으로 지목하고 목격자까지 찾아냈다.
최모(41ㆍ여)씨는 “하씨 실종 전 2~3일간 집 앞에 스타렉스가 있었고 20~30대 남자 3명을 봤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그러나 차량번호 등을 정확히 기억해내지는 못했다.
경찰은 고심끝에 지난 6일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전문가를 동원, 최씨에게 최면을 걸었다. 기억을 완전 복원하는데는 실패.
그러나 스타렉스가 진녹색으로 ‘서울×× 8××4’ 번호판을 달고 있었고 앞 범퍼가 약간 찌그러져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용의 차량을 20여 대로 압축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몽타주 작성과 용의 차량 압축이 기대 밖의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서는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내고 대만으로 달아난 J씨 아들 김모(32)씨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전 사장 아들 K(35)씨와, 당일 함께 술을 마신 여 탤런트 2명의 범인 은닉 혐의 조사를 위해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하기로 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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