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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요 / RㆍL 발음위해 혀수술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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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요 / RㆍL 발음위해 혀수술 한다는데…

입력
2002.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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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불면서 영어 ‘R’과 ‘L’ 발음을 잘하기 위해 어린아이의 혀를 자르는 수술이 성행한다는 데….효과없어… 아이에 스트레스만

A.최근 LA타임스는 한국인을 비롯, 동아시아인들이 알파벳 ‘R’과 ‘L’ 발음이 어려워 혀를 길게 하면 유연성이 좋아져 발음이 좋아진다고 생각해 어린이의 혓바닥 아랫부분을 절개해 혀를 길게 하는 수술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서울 강남의 한 이비인후과 개업의의 말을 인용, 이 같은 수술을 한 달에 10여 건 시술하고 수술 대상자가 거의 모두 5살 미만의 영어교육을 받는 어린아이라고 전했지요.

이 수술은 의학용어로 ‘설소대절제술(舌小帶切除術)’이라고 하는데 혀의 아랫부분과 구강 바닥을 연결하는 끈(설소대)을 잘라 혀를 1㎝ 정도 늘리는 것입니다.

이 수술은 혀가 아주 짧아서 혀를 아랫니 밖으로 내밀지 못할 정도가 되거나, 한국어의 ‘ㄹ’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극히 일부 어린이들에게만 해당하며 혀 길이가 정상인 아이가 이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영어발음이 좋아지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서울 강남의 H이비인후과 L원장은 “최근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의 영어 발음을 좋게 하기 위해 1주일에 3~4명이 설소대절제술을 받기 위해 찾아오지만 1,000명당 2~3명 정도만이 혀가 짧은 ‘설단소증’이기 때문에 대부분 돌려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혀가 아주 짧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린아이의 혀에 칼을 대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이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안겨줄 뿐이죠.

권대익기자

도움말 백정환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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