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언론 관련 발언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노 후보가 7일 일부 언론사의 보도 태도를 비난하고 해당 언론사들이 이에 반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노 후보는 이날 ‘최근 언론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 “지난 해 8월1일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세금 추징으로 동아일보에 경영 위기가 오면 사원지주제를 검토해 볼 만하다. 기자들에게도 한은특융 같은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면서 동아일보 폐간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부 신문들은 언론사 소유지분 상한제 견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나머지 틈만 나면 나를 괴롭혀 왔고 내가 집권할 경우 더 이상 언론사로서의 특권을 누리기 힘들어질 것을 두려워해 언론의 정도를 벗어나 나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들과 끝까지 싸워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전날 인천 경선에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언론사 소유지분 제한에 대한 나의 견해를 포기하라고 했지만 내가 포기하지 않자 모략을 하고 있다”며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경북 경선에서 “중요 신문의 국유화와 특정 신문의 폐간을 생각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느냐”며 “(노 후보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기자 5명 중 3명으로부터 일치된 진술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 “노 후보는 당초 조작이라고 주장하더니 가벼운 방담 수준이라며 일부 사실만 시인하고 있다”며 “노 후보는 하루빨리 진실을 밝히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측은 이날 각각 “우리는 노 후보에게 소유구조 제한 문제와 관련 압력을 가하거나 질문을 한 적이 없다”고 노 후보 주장을 반박하며 노 후보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노 후보측은 조선일보에 대해선 사과했으나 “동아일보로부터는 수 차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제의 모임에 참석했던 기자들은 노 후보 해명에 대해 대부분 논평하지 않았으나 한 기자는 "대체로 분위기는 맞는 것 같으나 대화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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