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시베리아 평원을 가로질러 러시아 대륙 동서로 끝없이 이어지는 ‘타이가(Taiga)’ 원시 침엽수림 지대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비정부 환경기구 글로벌 포리스트 워치(Global Forest Watch)가 7일 공개한 ‘러시아 원시림 지도’에 따르면 러시아 타이가 삼림의 26%(2억 8,900만㏊) 만이 원래 모습대로 보존되고 있다.
타이가는 북유럽, 북미, 러시아의 아한대 북부(북위 50~70도)에 분포하는 대삼림(大森林)으로 가문비, 분비, 솔솔 등 침엽수가 주종을 이룬다.
수천 장의 위성 사진과 주요 삼림 지역에 대한 환경단체 회원들의 직접 답사를 통해 제작된 180쪽 분량의 삼림 지도는 타이가 삼림 곳곳이 개발의 손길에 훼손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원시림이 가장 많이 훼손된 곳은 러시아 남부와 유럽 접경 산업 지대로 유럽 접경 지역의 경우 전체 원시림의 9%만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환경 단체들은 원시림을 훼손하는 주요인으로 인간의 방화와 벌목, 광산개발 등을 꼽았다. 지도 제작에 참여한 러시아 그린피스 회원 알렉세이 야로쉔코는 “러시아가 원시림의 보고라는 말은 이제 신화에 불과하다”며 “보호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되지 않으면 원시림은 우리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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