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언론 현안에 대한입장'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언론의 자유를 신봉하는 사람이다.
특정 신문사의 국유화나 폐간은 어떤 독재자가 나오더라도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신문사의 국유화나 폐간에 대해 나로서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당시 술자리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7명이 농담을 주고 받고, 웃고 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동아일보 사주의 고대 앞 사건이 화제에 올랐다.
동아일보 얘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어느 기자가 “동아일보는 돈이 없기 때문에 수백억의 세금을 추징당하면 문닫는 것 아니냐.
동아일보가 폐간되면 조선일보만 좋은 일 생긴다”고 말했다. (이런 말은 당시 언론계에서는 파다하게 나돈 말이었다고 한다.) 나는 “돈 없으면 문닫는 것이지 신문사라고 별수 있나.
그렇다고 그게 세무조사를 한 정부 책임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동아는 참 아까운 신문이다. 과거 지면이 좋았던 시절도 있고 좋은 기자들도 많다. 기자들이 인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금 추징으로 경영위기가 오면 경향신문, 문화일보처럼 사원지주제를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기자가 “기자들은 돈이 없는데 어떻게 주식을 인수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고 나는 “재벌한테 돈을 잘도 빌려 주던데 기자들에게도 한은특융 같은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이상의 대화는 무게가 실린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술자리의 가벼운 방담 수준이다.
이것을 참석 기자 가운데 누군가가 동아일보 국유화니, 폐간이니, 사주 퇴출이니 하는 식으로 왜곡ㆍ과장해 정보보고를 했고 그 문건이 당시에도 언론계 일부에 나돌았다.
이 날 자리는 기자간담회처럼 내가 일방적으로 말한 것도 아니고 주로 기자들이 말하고 나는 듣는 편이었으며 나의 특보는 배석자로서 모든 대화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입장이었다.
당시 술자리 방담은 정리되지 않은 형식에다 사용 언어도 정제되지 않은, 매우 자유스럽고 산만한 분위기였다. 물론 즉석 메모나 녹음은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의 사후 정보보고는 늘상 증권가 루머로 나돌기도 한다. 기자들의 정보보고란 악의 없이 과장되거나 생략, 단순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신뢰성이나 근거가 대단히 미약한 믿거나 말거나 식이다. 그렇게 때문이 도저히 기사화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가지고 당내의 경쟁자가 왜곡 과장해 악용하고 일부 신문이 큰일이나 난 것처럼 대서특필하고 있는데 정치인과 언론의 정도를 크게 벗어난 일탈행위이다. 이는 대단히 무책임한 일이다.
일부 신문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나의 확고한 지지 입장과 언론사 소유지분 상한제 견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나머지 틀만 나면 나를 괴롭혀 왔다.
이들은 내가 집권할 경우 더 이상 언론사로서 특권을 누리기 힘들어질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이런 식으로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나 나를 공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언론은 언론의 정도를 가고 정치인과 정부는 각각의 정도를 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상호 부당한 간섭이나 공격은 없어야 한다. 특히 언론은 정치 권력의 창출 과정에서 언론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난 형태의 간섭 행위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일부 신문사의 부당한 압력과 공격에 굴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것이다.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 반드시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
■李 "盧후보 진실 밝혀야"
미국 헌법을 만든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 정부 없는 신문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느냐는 말에 정부는 없더라도 신문을 있어야 한다고 했다.
후보 가운데 언론과의 전쟁이라든지, 특정 신문 폐간을 감히 예기한다든지, 중요 신문의 국유화를 말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 어디로 가겠나.
내가 이 문제 지적하니까 아에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 자리 있던 기자 5명 중 3명이 일치된 진술을 했다.
노 후보는 분명이 밝혀야 한다. 말을 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해명해야 한다. 거짓말을 했다면 더 큰 문제다.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닉슨은 거짓말을 한 것이 문제돼 대통령직을 내놓았다.
노무현 후보는 일부 언론 국유화 및 동아일보 사주 퇴진, 동아일보 폐간 등의 발언에 대하여 당초 “조작”이라고 잡아떼더니, 오늘은 “술자리의 가벼운 방담 수준”이라며 일부 사실만 시인하고 있다.
노 후보는 솔직해져야 한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으로 국면을 호도하려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우리는 노 후보가 하루 빨리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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