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의 철군을 강력 촉구하자 이스라엘이 작전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혀 사태 해결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스라엘은 7일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으며 미국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중동으로 파견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6일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의 즉각 철수를 재차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공격을 중단해야 하며 점령지역에서 지체 없이 철수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 미국과 영국이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아랍권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휴전과 테러행위 단속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팔레스타인 점령지로부터 지체 없이 철군할 것을 촉구했다.
샤론 총리는 이에 대해 “작전을 신속히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철군 시한을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파월장관은 7일 "이르면 11일께 샤론 총리와 만날 것이며 아라파트 수반과는 여건이 되는대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 공격 열흘째인 7일 이스라엘군은 라말라 근교의 베이트 리마와 코바르 등 2개 마을을 추가로 봉쇄하는 등 공세를 강화했다. 앞서 6일 이스라엘군은 나블루스와 예닌에서 사흘째 연속 팔레스타인측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두 곳에서는 팔레스타인측의 저항이 강력해 이스라엘군이 도시의 일부 지역만 장악한 채 무장세력의 거점인 난민 캠프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10여일 간의 이스라엘군의 대팔레스타인 공세 기간동안 모두 200명의 팔레스타인인과 13명의 이스라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일간 하레츠지가 7일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항의하는 반 이스라엘 시위가 유럽, 남미 등 세계 곳곳으로 확산됐다. 6일 파리, 로마, 베른, 베를린, 스톡홀름, 칠레, 맨해튼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적게는 수천 명, 많으면 수만 명이 이스라엘을 성토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7,000여명의 평화주의자들이 가두 시위를 벌였다.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는 7일 100만 명이상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지지행진을 벌엿으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7,000여 명의 평화주의자들이 가두 시위를 했다.
/크로포드ㆍ라말라ㆍ예루살렘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