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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산책] 82년 스페인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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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산책] 82년 스페인 대회

입력
2002.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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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스페인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카리브ㆍ북중미의 출전티켓이 두장씩 할당됐는데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 지역의 불만을 무마하고 수입 증대를 노린 조치였다.비록 82년 대회는 규모는 커졌지만 78년에 이어 최악의 대회로 꼽힌다. 특히 심판판정은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다.

홈팀 스페인은 예상외로 1차리그서 온두라스와 비기고 약체 북아일래드에 0-1로 패했다. 유고에 2-1로 승리, 다득점으로 힘겹게 2차리그에 진출했지만 승리는 심판의 지원 덕분이었다.

페널티에리어 외곽서 얻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스페인은 첫번째 키커가 실축했지만 심판이 다시 찰 것을 선언,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아프리카의 선전도 편파판정과 담합으로 빛을 잃었다. 1차리그서 카메룬은 이탈리아 폴란드 페루와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 알제리는 서독과 칠레를 각각 2-1, 3-2로 이겨 2승1패로 2차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마지막 경기서 담합을 하는 바람에 3팀이 모두 2승1패로 동률을 이루었지만 다득점에 의해 알제리가 억울하게 탈락했다.

서독이 전반 10분만에 한골을 넣은 뒤 양팀은 공격을 하지 않았다. 더 이상의 득점이 생길 경우 골득실에 의해 두 팀중 한팀이 탈락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의 이다르고 감독이 이 경기를 ‘노벨평화상’ 감이라고 비아냥거렸을 정도였다.

소크라테스, 지코, 파르칸, 토니뇨 등 소위 ‘황금의 4중주단’을 거느린 브라질은 우승후보 답게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차전 마지막 상대인 이탈리아에는 로시가 있었다. 로시는 승부조작에 연루돼 2년의 공백기를 갖고 대회 직전 대표팀에 합류했다. 마침내 첫 출전 기회를 잡은 로시는 한을 풀 듯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브라질을 3_2로 주저 앉혔다.

로시는 이어 폴란드와의 준결승서 2골을 뽑고 서독과의 결승서 한 골을 보태 득점왕에 올랐다. 대회 전부터 득점력 빈곤을 보였던 이탈리아는 로시를 앞세워 브라질에 이어 2번째로 통산 3회 우승을 일궈냈다.

이탈리아에 패하는 순간 브라질에서는 2명이 자살하고 5명이 심장마비로 죽었지만 대표팀은 공격축구를 했다고 해서 환영분위기 속에 귀국했다. 94년 대회서 우승한 대표팀이 수비축구를 했다고 해서 별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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