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4촌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유전적 결함을 가질 가능성은 속설과는 달리 일반인과 비교해 크게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4일 발간된 미국 의학잡지 ‘저널 오브 지네틱 카운슬링’ 4월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척추파열 등 선천적 기형이나 정신지체, 유전병이 걸릴 아이가 태어날 확률은 3~4%이고, 친4촌간의 근친 결혼으로 태어난 아이의 경우 이 보다 1.7~2.8%가 높다.
미국 워싱턴대 유전학 명예교수인 아노 모툴스키 박사는 “이 정도의 확률은 4촌간 부부에게 자녀를 갖지 말도록 강요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며 “그 확률이 7%가 된다해도 아무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24개 주는 친4촌간 결혼을 금지하고 있고, 7개 주는 결혼 때 유전 상담을 받도록 하는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근친 결혼 금지 조항 없으며, 중동ㆍ아프리카ㆍ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는 4촌간의 결혼을 선택할 수 있다.
모툴스키 박사는 “4촌간 결혼이 흔한 지역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에서도 그런 관습을 이어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친4촌간 결혼을 금지하는 법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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