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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美와 대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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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美와 대화하겠다"

입력
2002.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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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한반도 위기를 막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담은 답서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전달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임동원(林東源) 특사는 방북을 마치고 귀환, 김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김위원장 답서를 전할 예정이다.

임 특사는 당초 이날 오후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남북 공동보도문의 문구조정을 둘러싼 절충이 진통을 겪는 바람에 일정을 하루 연기, 6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북한이 남북관계 복원과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제사회에 평화구축의 의지를 보이고, 한반도 위기 가능성을 예방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또 교착 상태인 북일 협상과 관련,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월드컵과 아리랑 축전에 남북 고위인사가 교차 참관하자”는 김 대통령의 제의에도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북은 실무협상을 통해 4월29일 시작되는 아리랑 축전에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참석하고 5월31일 월드컵 개막식에 북한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은 이달 중 4차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하고 대북 쌀지원, 전력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는 경협추진위를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으며 경의선 연결사업의 조속한 재개문제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임 특사 일행은 4일 저녁 숙소인 평양의 백화원 초대소를 방문한 김 위원장과 5시간 여 동안 회담을 갖고 핵ㆍ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 등 한반도 안보 위기 해소책과 경의선 연결 등 남북 현안에 대해 폭 넓게 논의했다.

임 특사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 위기를 막기 위해 북미ㆍ북일 대화에 응하고 남북 화해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것을 촉구하는 김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답방 문제에 대해서는 조건이 성숙되면 가능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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