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은 제46회 신문의 날이다.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강조하기 위해 제정된 날’을 맞는 신문 종사자들의 마음은 한 마디로 착잡하다.올해의 표어는 ‘공정한 보도, 책임 있는 신문, 신뢰 받는 언론’이지만, 그 표어에 맞게 신문의 사명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언론인들이 얼마나 될까.
신문의 날이 자랑스러운 기념일이 아니라, 독립신문 창간 이래 연면히 이어져온 우리나라 신문의 전통을 제대로 지켜가고 있는지 자성하는 날이 돼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다.
지난 해 실시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조사 등으로 언론은 많이 위축된 게 사실이며 정부와의 대립도 극심해졌다.
하지만 권력의 언론탄압이라고만 일방적으로 매도하기에는 우리 언론 내부에 고쳐야 할 점이 너무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간단없는 언론 자율개혁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올해에는 신문의 역할이 특히 더 중요하다.
망국적 지역주의와 부정ㆍ금권선거 추방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공정보도를 위협하는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인쇄매체의 활로를 찾는 노력도 긴요하다.
요즘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언론관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곧 판명되겠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책임있게 뉴스를 다루는 신문의 사명에 소홀해서는 안되겠다.
그리고 이 정치의 계절에 언론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정치권에 줄서기를 하거나 현실정치의 한 힘으로 작용하려는 기도를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신문은 영원하다. 신문종사자들의 사명도 영원하다.
그 영원한 것을 지켜냄으로써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언론종사자 자신들의 몫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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