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ㆍ텍사스 레인저스)가 19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이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Disabled List)에 올랐다.텍사스구단은 5일(한국시간) 오른쪽 다리 오금을 다친 박찬호를 15일간 부상자 명단(DL)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 1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나서지 못한다. 박찬호는 구단이 부상자등록기간을 3일부터 소급 적용키로 함에 따라 17일까지 출전할 수 없다.
박찬호는 그러나 다친 부위가 오금이어서 부상이 장기화할 수도 있고 재발 가능성도 크다.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은 “상태를 몰라 정확히 말할 수 없다.
다만 현역시절 경험에 비춰볼 때 투구하다가 오금을 다치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뛰다가 오금을 다쳤다면 생각보다 오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부상에서 회복될 겨우 18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부터 다시 선발 등판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규약에 따르면 부상이나 병으로 출전할 수 없을 때 구단은 선수를 부상자명단에 올릴 수 있다. 부상자등록기간은 15일과 60일로 나뉜다.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선수가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으면 구단은 이후에도 15일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박찬호는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서 예기치 못한 오금부상으로 개막전 선발등판조차 불투명했다. 당시 박찬호는 3회초 덕 미엔키에비츠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1루 커버를 들어갔다가 3루쪽으로 갑자기 방향을 선회하면서 오금을 다쳤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박찬호 인터뷰
박찬호는 5일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자 편한 모습으로 라커룸으로 걸어 나왔다. 하지만 걸음은 눈에 띄게 불편해보였다.
_거동이 불편해 보인다.
“어제보다 많이 좋아진 것이다. 그러나 투구는 물론 스트레칭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다.”
_결국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다리 뒷근육은 움직임이 많은 부위여서 쉽게 낫지가 않는다. 그렇지만 한번쯤 쉰다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좋은 컨디션, 100%의 조건에서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_심정이 착잡할텐데.
“시즌 초반에 다친 게 더 안타깝다. 완전히 나을 때까지 치료하겠다.”
_향후 일정은.
“5일 경기를 마치고 팀과 함께 텍사스로 이동해 6일 포트워스에서 담당 의사인 존 콘웨이 박사를 만날 예정이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기간 중에 괜찮아지기를 바란다.”
_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는데.
“부상자명단에 오르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부상을 막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어쩌겠는가. 현재는 얼음찜질과 전기치료를 받고 있다. 개막전에는 괜찮아서 등판을 결정했다. 그러나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통증이 왔다.”
/오클랜드=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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