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2002시즌 프로야구 개막전의 히어로는 송진우(37ㆍ한화)였다. 송진우는 롯데와의 홈개막전(대전)에 선발로 나와 8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막는 등 9이닝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호투, 7-0 승리를 이끌었다.송진우는 선동열(전 해태)의 통산최다승기록(146승)에 1승차로 다가섰다. 또 역대 개막전 7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되며 개인통산 10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송진우는 “시속 130㎞대의 직구라도 코너워크만 되면 150㎞대 강속구보다 낫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이날 투구수가 볼의 실밥수와 똑 같은 108개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 투구를 한 송진우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의 코너워크로 상대 타자들의 넋을 뺏었다.
8회초 2사까지 김응국을 1회초에 볼넷으로 출루시켰을 뿐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2사후 이대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고 최기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 노히트노런이 무산됐다.
송진우는 91년 10월12일 대전에서 열린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도 8회 2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다가 파울플라이를 야수들이 놓쳐 최초의 퍼펙트 기록을 놓친 바 있다. 송진우는 2000년 5월18일 해태전(광주)에서 첫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송진우는 “7회부터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다. 공격적으로 투구한 게 주효했다. 하루 빨리 150승 고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기아는 잠실에서 최상덕의 호투와 1-1이던 6회초 이종범의 역전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8회초 김창희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두산을 4-1로 제압,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대구경기에서 5-4로 앞서가던 8회 진갑용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6득점, LG를 11-5로 따돌렸다. 현대는 수원에서 SK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다가 연장 10회말 클러치히터 박재홍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신승했다.
이날 잠실(3만500명)과 대구(1만3,000명)구장이 만원을 이루는 등 6만여명의 야구팬이 개막전을 지켜봤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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