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할 때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보라매공원 사이를 지나다닌다. 도로엔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데, 성한 나무가 거의 없어 지날 때마다 측은한 마음이 든다.인도로 불법 진입한 차량에 치어 껍질이 벗겨진 은행나무가 태반이고 가지 모양은 수십 가닥의 전깃줄과 전화선 때문에 들쭉날쭉하다.
게다가 선거철에 매단 플래카드, 인근 상가에서 건 현수막을 걷어낸 자리엔 끈과 철사가 나무에 그대로 걸려 있어 보기에 흉하다.
또 나무 뿌리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틀도 대부분 파손되었거나 아예 없어졌다. 이 때문에 나무 뿌리가 훤히 드러나고, 바닥의 흙이 바람에 날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불편을 준다.
도심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고 더운 여름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고마운 나무에 대해 우리는 너무 무심한 게 아닌가. 관계당국도 나무가 죽으면 무작정 새 나무만 심을 것이 아니라 이미 심은 나무를 건강하게 가꾸는 데 더 많이 신경 써야 한다.그게 예산도 절약하는 길이다.
/ 박동현ㆍ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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