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5일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시작됐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와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최병렬(崔秉烈) 의원 등 4명의 후보는 6일부터 본격적인 전국 순회 득표전에 들어 간다.
일반 국민이 선거인단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민 참여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13일 인천대회를 시작으로 11개 권역별 순회 대회를 거쳐 내달 9일 서울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득표전에서는 현재 이 전총재가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 있다는 데 이론이 없다. 이어 최ㆍ이부영(李富榮) 의원이 2중(中)을, 이상희(李祥羲) 의원이 1약(弱)을 형성하고 있는 판세다.
그러나 ‘이회창 대세론’이 ‘노무현(盧武鉉) 바람’ 때문에 당내에서조차 전과 같지 않아 이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가장 큰 변수는 PK(부산ㆍ경남) 출신인 최 의원이 들고 나온 ‘영남 후보론’이다. 야당의 최대 표밭인 영남을 노풍(盧風)에서 지키려면 영남 출신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의원이 이념적으로 당내 보수파의 대표임을 자처하며 노 고문과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점도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총재가 대안론 또는 후보 교체론을 앞세운 다른 네 후보의 집중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최ㆍ이부영 의원은 서로 이 전총재와의 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한 강도 높은 공세를 각각 준비중이다.
이 전총재는 이에 일일이 맞서지 않고 국가 경영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 경선을 지지율 회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초 수작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투ㆍ개표는 뒤늦게 민주당의 예에 따라 전자 투개표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다만 11개 권역 중 6개 지역의 경선을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를 예정이어서 민주당 후보경선과 같은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는 어려우리란 지적도 있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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