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한강의 수질 오염을 감시하는 파수꾼으로 나선다.서울시는 4일 한강에 유해화학물질이 유입됐을 때 물고기가 이를 즉각 감지해 경보를 울리도록 하는 ‘어류 독성경보장치’를 12월부터 노량진 수질측정소에 설치, 운영키로 했다.
이 장치는 국내산 버들치와 버들개, 유럽산 금빛황어를 넣은 시험수조에 한강물을 일정 수압으로 순환시키는 방식. 한강에 유해물질이 들어오면 그 독성으로 물고기의 유영력(游泳力)이 약화되고 이 같은 변화를 전류파로 전환시켜 경보가 울리게 된다.
시 관계자는 “우선 3억5,000만원을 들여 노량진수질측정소에 경보장치 1대를 설치, 내년 2월까지 시범운영하고 다른 측정소내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오염물질에 더 민감한 물벼룩을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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