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일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정부와 민간의 비축유를 방출하고, 유가완충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은 3일 오후 정유업계 사장단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석유수급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이 같은 내용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의 유가 상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악화와 투기성 자금의 유입 등에 따른 것으로, 중동전 발발 등 특별한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고유가 상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산자부는 전했다. 산자부는 그러나 일부 산유국의 석유 무기화 언급,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어 심리적 요인에 의해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자부 배성기(裵成基) 에너지산업심의관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비축유 방출 시점과 기준을 정할 예정이나, 배럴 당 30달러 수준에 육박하면 방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정부와 민간의 비축유는 1억3,700만 배럴로, 국제에너지기구(IEA) 산정방식으로 94일분(권고기준 90일)이며, 국내 소비 기준으로는 67일분이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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