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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프로야구 5일 개막 "나가자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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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프로야구 5일 개막 "나가자 싸우자"

입력
200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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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시즌 프로야구가 5일 두산-기아(잠실) 삼성-LG(대구) 현대-SK(수원) 한화-롯데(대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어느 해보다 팀간 전력차가 적어 박빙의 레이스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를 벌이는 대장정의 출발을 알리는 개막전의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편집자주

■두산-기아(잠실)

박명환(두산)과 최상덕(기아)이 선발로 출장하는 개막전의 빅카드다. 두팀은 2000시즌부터 3년 연속 잠실개막전에서 격돌하고 있다.

단연 눈길을 끄는 선수는 기아의 이종범이다. 지난시즌 중간에 국내에 복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톱타자가 아닌 중심타선으로 타순이 바뀌었다. 개막전에서 특유의 원맨쇼를 펼칠지 주목된다.

두산에는 정수근 김동주 홍성흔 등 스타들이 많다. 톱타자 정수근은 이종범의 대를 잇는 대도이다. 이종범의 방망이에 맞설 정수근의 빠른 발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사제지간인 두산의 김인식과 기아의 김성한 감독의 양보없는 수싸움도 볼거리이다.

■삼성-LG(대구)

재계라이벌의 대결. 1999시즌이 끝나고 LG의 자유계약선수(FA)가 됐던 김동수를 놓고 난타전을 벌여 감정의 골이 깊다.

LG는 2000시즌 개막직전 김동수를 데려가는 조건으로 삼성이 내놓은 보상금을 몽땅 우승상금으로 걸었었다. 지난해에는 삼성이 상대전적에서 13승6패로 앞섰다. 특히 대구홈경기에서 LG를 상대로 7승2패를 거두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올 시즌 LG에서 삼성으로 말을 갈아탄 대구야구의 간판스타 양준혁과 LG의 얼굴 이병규간의 자존심대결도 관심사이다. 지난해 삼성에 혼이 난 LG는 특급용병투수 만자니오를 영입, 설욕을 벼른다. 삼성도 에이스 임창용을 등판시켜 맞불을 놓는다.

■현대-SK(수원)

전력상 현대가 우위에 있지만 두 팀간에는 미묘한 감정이 흐른다. SK가 팀을 창단하면서 연고지(인천) 이전문제를 놓고 현대와 신경전을 벌였다.

2년만에 정상복귀를 노리는 현대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겨냥하고 있는 SK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막전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지닌 두 에이스가 맞대결을 펼쳐 후반에 승패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대는 2000시즌 다승왕에 오른 임선동, SK는 지난해 14승을 따내며 용병투수중 최고로 평가받은 에르난데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한화-롯데(대전)

올해 그룹창립 50주년을 맞아 통산 2번째 한국시리즈우승을 목표로 삼은 한화는 99년 개막 3연전의 기억이 새롭다. 당시 한화는 3연전에서 모두 이긴 뒤 한국시리즈를 제패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팀운명의 키를 쥐고 있는 문동환을 내세워 승리사냥에 나선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지난해 개점휴업상태였던 문동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는 선동열(전 해태)의 통산최다승기록(146승)경신에 3승차로 다가선 노장 송진우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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