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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작가 전혜린 미공개 수필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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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작가 전혜린 미공개 수필 발굴

입력
200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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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천재작가 전혜린(田惠麟ㆍ1934~1965)의 미공개 수필이 발굴됐다.월간 ‘춤’ 4월호는 ‘전혜린 미공개 수상(田惠麟 未公開 隨想)’이라는 특집을 마련하고 전혜린의 수필 '밤이 깊었습니다'와 짧은 사진평 '우라노바의 <빈사의 백조> 사진에 부쳐서'를 게재했다.

이 원고는 월간 '춤'의 발생인 조동화(80)씨가 갖고 있던 원고로,처음 공개된다.

전혜린은 서울대 법대 재학중이던 1955년 독일로 유학,뮌헨대에서 공부했다.5년 뒤 귀국해 서울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독일 문학작품을 꾸준히 번역 소개하는 한편 독특한 감수성을 보여주는 수필과 시로 명성을 날렸다.그는 65년 1월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두 권의 유고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와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는 60,70년대의 청소년들로 하여금 문학에 대한 열병을 앓게 했고,지금까지도 감수성 예민한 젊은이들에게 통과의례가 되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수필 '밤이 깊었습니다'는 어둠에 대한 예찬으로 가득한,200자 원고지 40매 분량의 글,죽음에 대한 유혹을 여러 차례 언급,이듬해 자살로 마감하는 짧은 인생에 일찌감치 드리워진 그늘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조씨는 “생전에 전혜린과 친분을 나누면서 그가 무용에도 조예가 깊은 것을 알고 원고를 청탁했었다”고 회고했다.

조씨는 “전혜린이 사망하기 1년전인 1964년에 독일 산문을 번역한 것과 이 수필을 받았다”면서 “월간 ‘춤’ 창간 10년 전인 66년에 무용평론 동인지를 창간, 번역문은 게재했지만 이후 동인지가 속간되지 못해 수필은 30년 넘게 묻혀졌다”고 밝혔다.

조씨는 “그동안 서재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잊었던 것을 책을 정리하면서 다시 찾아내 잡지에 싣게 됐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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