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의 방송 시간의 확대 여부는 방송사 자율에 맡기되 당장 종일 방송제 시행보다는 단계적 확대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3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지상파 방송의 방송운용시간’을 주제로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 최충웅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방송 편성 및 운영을 방송사의 완전 자율로 맡겨야 한다”며 “그러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방송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2002년 가을개편부터 3차례에 걸쳐 3시간씩 늘려 2003년 가을에는 방송시간을 완전 자율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은기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광고가 없는 KBS1 TV부터 방송시간을 확대하면 케이블TV가 받는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는 KBS1 TV가 방송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일부터 낮12시~오후4시, 밤1시~2시에 방송을 내보내면서 방송사의 방송시간 자율결정을 주장한 데 따라 열렸다.
이에 대해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방송사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원군 KBS 편성국장과 주영호 SBS 편성팀 연구위원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등장으로 지상파의 방송시장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며 “방송시간 확대는 지상파 방송사가 편성에서의 자율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케이블TV협회의 대표로 나선 한강우 월드와이드넷편성이사는 “일단 KBS1 TV에서 방송시간을 확대하면 MBC등 다른 지상파 채널도 전면적으로 방송시간을 확대하게 된다. 이 경우 케이블 방송의 광고수입이 줄어드는 등 존립기반이 약해진다”고 반박했다.
김태현 경실련 미디어워치 부장은 “늘어나는 시간대에 재방송 등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며 프로그램 질적 저하를 우려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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