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은성씨 중기청로비 포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은성씨 중기청로비 포착

입력
2002.04.05 00:00
0 0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ㆍ朴榮琯 부장검사)는 4일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 등 국정원 간부가 진승현(陳承鉉) MCI코리아 부회장의 계열사인 이머징창투에 대한 회계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중소기업청 고위간부에게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 불법청탁 및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검찰은 중기청에서 116억원의 투ㆍ융자를 받은 이머징창투가 2000년 상반기 중기청의 회계감사 과정에서 회계조작 등 혐의가 드러나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자 국정원을 통해 당시 중기청에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진씨와 김 전 차장, 김재환(金在桓) 전 MCI코리아 부회장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중기청에 출입했던 국정원 직원 심모씨가 무마로비를 하다 출입처 이동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자 김 전 차장이 직접 학교 동기이자 중기청 고위간부인 A씨에게 감사에서 빼 줄 것을 청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씨는 1997년 이머징창투 명의로 벤처투자 펀드인 한라투자2호 펀드(50억원대)를 조성한 뒤 중기청으로부터 10억원을 출자받았으며 이와는 별도로 99년까지 중기청으로부터 106억원을 융자받아 이중 대부분을 MCI코리아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은 이머징창투의 부실로 17억원의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공식 회계감사를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김 전 차장과는 친분이 있지만 진씨 관련 청탁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김재환씨가 정현준(鄭炫埈)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으로부터 중기청의 공적자금 지원 알선 및 정ㆍ관계 로비 명목으로 5억여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돈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다니던 K교회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3억원 이외에 또다른 2억원과 고급 승용차 등이 로비 명목으로 건네진 사실을 확인, 중기청과 국가정보원 고위간부 등 정ㆍ관계 인사에 건네졌는지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KDL 부회장으로 영입되는 과정에 국정원 고위간부가 개입돼 있다는 정황도 포착, 소개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H투자자문 사장 이모씨와 이들의 관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진씨의 로비자금 문제와 관련, 김 전 차장과 정성홍(丁聖弘) 전 국정원 과장이 지난해 3월 서울 아미가 호텔과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교육문화회관 등으로 나를 불러내 ‘왜 우리에게 돈을 줬다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느냐’며 뺨을 때리는 등 3차례 폭행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내주 중 김 전 차장과 정 전 과장을 소환, 폭행 경위와 배경을 조사키로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