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4일 “경기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시장은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며 조만간 콜금리를 인상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금리정책을 운용함에 있어서 경제현상을 보는 시각을 종전의 완화(부양)기조에서 중립으로 전환했다”며 “물가와 수출, 설비투자 동향에 따라 경기수축적ㆍ안정위주 정책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지금 우리 경제는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재정지출 등 거시 정책을 부양에서 중립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또 가계대출 급증과 관련, “총액한도대출의 탄력적 운용 등을 통해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축소하고 기업대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현수준(4%)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실물경제가 소비 및 건설활동의 호조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설비투자와 수출이 부진해 경기회복의 충분한 부력(浮力)이 확인되지 않았고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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