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을 맴돌던 강남여대생 공기총 피살사건 수사가 폭력조직에 의한 청부살인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지난달 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을 나간 뒤 실종됐던 하모(22·모 여대 법학4)씨가 경기 하남시 검단산에서 얼굴에 공기총 여섯발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열흘 뒤.
경찰은 살해수법이 상식을 넘을 만큼 잔혹한 점에 주목, 일찌감치 원한에 따른 면식인의 직접 범행으로 방향을 잡고 하씨의 주변 남자 3~4명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그러나 현직 법조인까지 포함된 이들에게서 용의점을 확인하지 못해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폭력조직의 개입 징후가 새롭게 포착된 것.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광주경찰서는 3일 “하씨 주변인들의 통화내역을 추적한 결과, 평소 사위와의 관계를 의심해 하씨를 괴롭혀온 A씨가 사건을 전후해 부산지역 모 폭력조직과 가까운 B씨와 통화한 흔적을 발견했다”며 “B씨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미 부산지검에 이 폭력조직에 대한 자료를 요청, ‘조직원 중 C씨의 행적이 의심된다’는 의견까지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B씨는 업무 관계 등으로 오래 전부터 A씨 측과 잘 아는 사이로 전부터도 자주 통화한 바 있어,아직 사건 관련성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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