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는 세계최고인 메이저리그수준을 뛰어넘었다. 그는 또 다른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다. 그와 비교하면 나머지 메이저리거들은 마치 리틀야구선수처럼 보일 때가 있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38)가 3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 개막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자 팀 동료 J. T. 스노는 본즈를 이렇게 추켜세웠다.
지난해 홈런 73개를 때려 1998시즌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즌 최다홈런기록(70개)을 경신한 본즈가 예상보다 빨리 홈런포를 가동했다.
본즈는 두번째 타석에서 다저스의 에이스 케빈 브라운으로부터 3점 홈런을 뺏었다. 4회에도 안타를 때려 1타점을 올린 본즈는 7회에는 오마 달의 3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우측 파울폴 바로 안쪽에 있는 특별석 맨 상단까지 날아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다저스타디움 개장이래 특별석까지 날아가는 홈런이 터진 것은 이번이 10번째다. 샌프란시스코는 본즈의 홈런 2개를 앞세워 다저스를 9-2로 물리쳤다.
이로써 본즈는 통산홈런 569개를 기록했다. 573개를 기록중인 하먼 킬러브루에 이어 메이저리그통산 홈런랭킹 7위다. 이미 은퇴한 마크 맥과이어(583개ㆍ5위)와 프랭크 로빈슨(586개ㆍ4위)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시즌 종료 후에는 본즈가 메이저리그 통산홈런순위 4위에 오를 게 확실하다.
86년 피츠버그 파이어러츠 소속으로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내셔널리그 MVP를 네 차례나 차지했다. 또 8차례나 시즌타율이 3할을 넘었다. 90년 처음으로 시즌 30홈런을 넘기며 홈런 33개를 친 본즈는 9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시즌연속 30개 이상의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에는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시즌 70홈런을 뛰어넘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록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홈런 양산의 원동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배트스피드에서 나온다. 그는 간결하면서도 골프스윙처럼 밑에서 위로 퍼올리는 타격폼을 지녔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 TV는 그의 배트스피드를 ‘별세계’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또 동물적인 타격감각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원하는 코스에 볼이 들어오면 거의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한다. 지난해 그는 초구 또는 2구를 때려 23개의 홈런을 때릴 만큼 공격적이다.
경기가 끝난 뒤 본즈는 “출발이 좋다고 시즌 내내 잘 때리라는 법은 없다.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다. 목표는 시즌종료 때까지 다치지 않고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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