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 탄생 150주년을 맞아 스페인이 올해를 ‘세계 가우디의 해’로 선포했다.성(聖)가족 성당 등 그의 작품이 많은 바르셀로나 시정부, 그가 태어난 카탈루냐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스페인 정부와 함께 세계 가우디의 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시회, 세미나, 영화 상영, 도서 발행 등 100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시회는 스페인 외에 베를린, 로마, 런던, 상하이(上海), 필라델피아에서도 계획 중이다.
바르셀로나 시립박물관은 ‘가우디. 형식을 찾아서’라는 전시회를 개최 중이며 여러 도시 교육청에서는 ‘가우디 즐기기’라는 교재를 초ㆍ중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최근에는 일대기와 함께 그의 작품에 대한 미적 분석을 사진과 함께 담은 ‘가우디의 교훈’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발행됐다.
시내 곳곳에는 가우디의 해를 알리는 깃발과 포스터가 넘쳐나고 있다. 스페인 언론들은 새삼 가우디에 열광하는 현상을 ‘가우디마니아’라는 신조어로 대서특필하고 있다.
이탈리아 해운회사 ‘그란디 나비 벨로치’는 가우디의 해 홈페이지(www.gaudi2002.bcn.es) 제작 등을 후원한다. 이벤트는 그의 생일인 6월 25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우디는 미로와 같은 구불구불한 공간, 기괴하리만치 복잡한 장식, 모방이 불가능한 독특한 상상력 등 수학적 해석을 거부하는 천재성으로 대가 중의 대가로 꼽힌다.
최근 들어서는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의 선구자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가우디의 해 추진위원장 다니엘 지랄트-미러클씨는 “그는 발은 굳건히 땅에 두되 상상력은 무한을 향했다”고 평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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