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3인칭 시점 혹은 피해자의 시점으로 촬영한다.그러나 ‘얼론’(Alone)은 살인자의 1인칭 시점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다. 물론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스테인리스 세면대와 테이블, 여기에 가지런히 놓인 메스와 가위 등 살인 도구와 이를 만지작거리는 손끝만으로도 싸늘한 살인마의 분위기가 전달된다.
6시15분이면 잠을 깨는 살인자 알렉스. 13년 전 부모가 죽고 11세부터 혼자 살게 된 그.
알렉스의 이상형이었던 첫사랑 앨리스(클레어 구즈), “혼자 있는 건 힘들어요”라고 말하던 사라(캐롤라인 카버)가 차례로 죽어간다.
자신에게 친절을 베푼 간호사 샬롯(로렐 홀로먼)을 사랑하게 된 알렉스, 그러나 샬롯이 그녀의 사랑을 거부하자 샬롯마저도 살해하려 한다.
14세부터 단편을 만들어온 독일의 신예 필 클레이튼의 데뷔작으로 말소리는 들리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는, 살인의 과정과 결과는 있으나 살인자는 보이지 않는(마지막 장면에서 어렴풋한 모습만 한 번 보인다) 독특한 설정이 새롭다.
감각을 자극하는 테크노 음악이 쓰여 영화 속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저녁 식사 중 음식을 먹여 질식사시키는 설정 등 살인의 과정이나 어릴 적 심리적 불안으로 엽기적 살인마가 됐다는 설명은 새로운 맛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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