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최대주주인 구(具)씨 일가의 계열분할작업이 일단락됐다.LG는 3일 LG전선과 극동도시가스, LG칼텍스가스, LG니꼬동제련 등 4개 회사를 고 구인회(具仁會) LG창업주의 동생들인 태회(泰會)ㆍ평회(平會)ㆍ두회(斗會)씨 일가로 계열분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의 구씨 가문은 회(會)자 돌림의 창업 1대와 자(滋)자 돌림의 2대의 방계가족 분가가 사실상 완료돼 창업주 장손인 구본무(具本茂) 회장의 직계경영체제가 됐다.
◈ 구씨 가문 정리
대주주 재산분할과 사업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되어온 LG의 계열사 핵분열은 이날 4개 계열사 분리계획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고 구인회 LG창업주의 형제는 철회(哲會ㆍ작고)ㆍ정회(貞會ㆍ작고)ㆍ태회ㆍ평회ㆍ두회씨 등 모두 6명. 이중 구철회씨 일가는 장남인 자원(滋元)씨가 LG화재 회장을 맡아 1999년 이미 분가했다.
이번에 분리될 4개 계열사중 극동도시가스는 구태회씨의 3남인 자명(滋明)씨가 사장을 맡고 있으며, LG전선과 LG칼텍스가스는 구평회씨의 장ㆍ차남인 자열(滋烈)ㆍ자용(滋溶)씨가 각각 부사장을 맡고 있어 이 틀 안에서 교통정리될 전망이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동생인 자학(滋學)ㆍ자두(滋斗)씨도 각각 아워홈, LG벤처투자 회장을 맡아 2000년 분가했으며, 구 명예회장의 차남과 4남인 본능(本綾)ㆍ본식(本式)씨도 희성그룹으로 계열분리했다.
구본무 회장보다 한세대 위인 자(滋)자 돌림 경영진이 일부 남아있지만, 구자홍(具滋洪:구태회씨의 장남) LG전자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성격이 짙고 구자섭(具滋燮:고 구정회씨의 4남) LGMMA사장도 주력계열사에선 비껴 있다.
따라서 LG의 오너그룹으론 이제 구본무 회장과 그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具本俊ㆍ) LG.필립스LCD 사장만 남게 돼, 구씨 일가는 창업 1,2대의 ‘계열사 나눠주기’작업을 끝내고 명실상부한 창업주 직계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 허(許)씨 가문의 장래
LG는 화학지주회사인 LGCI와 전자지주회사인 LGEI 중심의 과도체제를 거쳐 내년이후 통합지주회사(가칭 LG홀딩스) 형태로 재탄생한다.
이번 계열분리도 지주회사의 구씨쪽 소유구조를 확고한 구본무 회장 체제로 정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향후 관심은 과연 지주회사 시대에도 LG의 양대 창업 가문인 구ㆍ허씨 동거체제가 유지될 것이냐는 점. 이와 관련, 재계에선 구씨 가문의 재산분할이 끝난 만큼 구ㆍ허씨 분가도 시간문제이며, 이 경우 전자ㆍ화학은 구씨 가문이 맡고 건설ㆍ유통ㆍ정유쪽을 허씨 가문이 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허씨 가문에서 허창수(許昌秀) LG건설회장, 허동수(許東秀) LG칼텍스정유 부회장, 허승조(許承祖) LG백화점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측은 두 가문의 분가설을 일축하고 있다.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내년 발족될 지주회사에는 두 대주주가 함께 참여할 것”이라며 “항간에 분가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건설ㆍ유통ㆍ정유도 지주회사 계열사로 모두 편입될 예정인 만큼 두 가문의 결별얘기는 전혀 타당치 않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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