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30대 김민석 의원의 당선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각별하다.정치권이 노무현 돌풍과 한나라당의 뒤늦은 완전경선 도입 등으로 자기 변화를 향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터이라 더욱 그러하다.
재선의 386세대인 김 의원은 3선에 원내총무를 지낸 50대의 이상수 의원을 이겼다.
그가 본선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와 어떤 대결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집권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30대로 낮춰졌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 결과가 정당 사상 처음 실시된 국민참여 경선을 통한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다.
우리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광역단체장 후보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완전 경선을 통해 선출돼야 한다는 입장(3월16일자 사설)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사전 정리 주장 등의 잡음이 나오고,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무산 된 것 등은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 경선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광역단체도 시대의 흐름인 개방형 완전 경선을 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우리는 김 후보에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 선거를 모범적인 정책 대결로 치러달라는 것이다.
30대의 젊음과 패기만을 앞세우지 말고 서울시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다음은 선거를 장(長)ㆍ청(靑)의 세대간 갈등이나 수구와 개혁 등의 이분법적 대결로 몰지 말라는 것이다. 변화를 지향하는 정치권의 흐름은 다양한 사고의 허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서울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수도 서울의 중요성은 새삼 재론할 필요가 없다.
김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수범을 보임으로써, 낙후된 우리의 선거 문화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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