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회창(李會昌) 전총재의 출마 선언으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본막이 올랐다.이 전총재와 최병렬(崔秉烈)ㆍ이부영(李富榮)의원 등 핵심 3후보는 서로 물고 물리는 복잡한 공방전에서 나름대로의 득표 전략을 다듬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측은 초반 기선 장악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흔들리는 대세론을 바로 세우는 동시에 최ㆍ이 의원이 각각 다른 입장에서 제기한 대안론을 서둘러 차단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13일 인천, 18일 울산, 20일 제주, 23일 강원 등 ‘강세 지역’이 경선 초반에 몰린 것이 여간 다행이 아니다.
국민을 상대로 한 경선 운동을 표방한 것도 초반 대세몰이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전국적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주장이 먹혀 들어 대세론이 확실히 살아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효과적인 득표 방법이다. .
이 전총재측은 주요 공략 대상으로 당내 중간층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보수색이 짙은 표는 어차피 최 의원과 나눠 가질 수 밖에 없고, 개혁 성향의 표 는 이 의원에게 일정하게 흘러 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최병렬 의원의 전략은 대안론으로 요약된다. 이회창 대세론이 흔들림에 따라 1997년 대선 패배의 악몽을 우려하는 대의원 등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정권교체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의원측은 이를 위해 경선 유세 때도 본선 경쟁력을 집중 부각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숫적으로는 이회창 전총재에 밀리는 만큼 직접적인 경쟁구도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우위를 강조하는 간접적ㆍ질적 승부를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최 의원측은 노 후보와 같은 영남 출신이면서도 이 지역은 물론 국민 다수의 정서를 대변하는 보수 성향인데다 서울시장, 장관 등 자질 검증을 거친 점을 내세운다.
한 측근은 “이회창 대세론이 사라진 것은 빌라파문 등 순전히 이 전 총재 개인의 문제 때문”이라며 “이 전총재로는 본선 승리가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퍼진 만큼 대의원들에게 최 의원 바람을 불러 일으켜 대선 승리를 이루자는 호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경선 초반 핵심 전략은 ‘대세론 허물기’다. 이회창 전총재의 대세론이 회복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대안론’바람몰이를 위해서도 초반 ‘이회창 흔들기’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이 전총재의 정책을 ‘낡고 경쟁력 없는 비전’으로 몰아세울 방침이다. ‘보수ㆍ개혁’ ‘신ㆍ구’라는 대립각을 경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켜, 개혁성향 표를 오로지 혼자 차지하려는 전략이다.
이렇게 해서 양강구도가 자리잡으면 '호남표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한나라당 후보'라는 본선 경징력을 강조,본격적인 대안론 확산 작업에 나선다.이 의원측은 "정치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지원이 이 의원의 최대원군"이라고 주장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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