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주는 아주 재미가 있었다. 전 세계에서 열린 A매치를 통해 각국의 월드컵 준비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 물론 나는 내 사랑하는 조국 아일랜드의 경기를 가장 관심있게 보았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한국 축구와 관계된 일을 하면서 내가 한국 축구의 광적인 팬이 됐다는 사실도 덧붙이고 싶다. 내겐 월드컵에서 한국의 성적은 아일랜드 만큼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2002월드컵은 내게 두가지 의미가 있다. 그러나 흥미나 기쁨이 두배가 될지, 좌절과 낙망이 두배가 될지 모를 일이다.
나는 한국의 유럽전지훈련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핀란드, 터키전서 보여준 한국의 플레이는 과거 유럽 강팀과 경기할 때와 비교할 수 없다.
두 달전 나는 최성용에게 한국이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그는 내게 많은 것을 이야기 했는데 가장 강조한 것이 자신감이었다.
지난주 인천공항에서 유럽전지훈련에서 귀국한 한국선수들을 만났을 때 나는 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선수들에게 무엇을 배웠고, 무엇이 개선됐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대부분 비슷했다. “한국과 유럽 선수들 사이에 큰 차이는 없으며, 이제 아주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한국의 16강진출에 대해 아주 낙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나는 터키전의 경기 내용이 핀란드전보다 더욱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분위기는 터키의 홈경기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유럽 대부분의 팀들도 무승부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한국이 터키와 비긴 것은 단지 행운이 아니었다. 한국은 경기대부분을 지배했다. 터키가 위험해 보인 것은 불과 5분~10분에 불과했다.
한국팀의 발전된 점 중 하나는 상대에 대한 압박과 효과적인 태클이었다. 터키 선수들은 이 부분에 대해 아주 놀랐고 불편해 했다. 나는 경기가 끝날 무렵 터키의 스트라이커 만시즈가 김태영에게 거칠게 태클하는 장면(사실 경고나 퇴장을 받아야 했다)은 터키의 좌절감을 보여준 단적인 예이다.
한국팀의 난제라면 득점력이다. 그러나 미드필드진이 지금의 수비력을 유지한 상황서 포워드와 콤비를 이뤄내기 시작한다면 골 역시 터지기 시작할 것이다.
경기 일정상 아일랜드와 한국은 월드컵에서 8강에 올라야 맞붙게 된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두 팀 모두 8강에 갔으면 한다. 두 팀이 격돌한다면 나의 두 조국중 하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음 아프겠지만 말이다.
/오은 스위니·코리아타임즈 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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