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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려한 비상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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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려한 비상 이어질까

입력
200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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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3일 사상 처음으로 40만원을 돌파,40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심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시가총액도 66조5,000억원(우선주 5조3,000억원 포함)에 달해 사상 처음 일본 소니사의 시가총액(약 63조원)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4월은 삼성전자의 달’이라는 성급한 진단이 나오는가 하면 ‘4월 50만원→연내 100만원→연말 액면분할→2,3년내 300만원’ 식의 호사가적 낙관론도 나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화려한 비상이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상승부력 더 커진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1조7,000억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D램 단가 조정 전망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 메모리분야의 원가절감과 하이닉스 매각에 따른 수익성 개선, 비메모리 성장잠재력, LCD와 휴대폰의 매출 신장세 등이 근거다. UBS워버그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이 약 7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자사주 매입(6월28일까지)도 무시못할 호재. 보통주 133만주(0.876%), 우선주 21만주(0.879%)로 절대량은 미미해 보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보유지분 변동폭을 감안한 추정 유통물량(4~8%)의 10~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증권 김장환 연구원은 “수급 구조에 매우 유리한 여건이 조성돼 실적이 마음껏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넓게 멀리 봐야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한 달 가까운 조정 폭을 하루 이틀 사이에 만회하고, 잠깐 조정을 거친 뒤 전고점을 뚫는 궤적을 반복하고 있다”며 “장기 보유투자가 아니라면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엄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이제는 기다리며 결과를 확인할 때”라고 덧붙였다. 또 세종증권 임정석 연구원도 “과거 조정기 종합지수가 단기 고점을 찍은 직후, 삼성전자가 고점을 형성했다”며 “짐으로 남아있는 프로그램 매수잔고나 미수금 등을 감안할 때 종합지수와 삼성전자 주가 모두 부담스러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관 수급만으로 시장을 끌고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향배가 관건

외국인 변수는 양면성을 지닌다. 호재로 이해하는 측에서는 3일 현재 외국인 보유지분율(56.6%)이 바닥권인 만큼 재매수세가 기대된다는 것이고, 악재로 보는 쪽은 당연히 재매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원은 “외국인이 추가적인 매수에 나서기는 한국시장 편입비중이 과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편입돼 있고, 외국계 지역펀드들이 주로 벤치마크하는 MSCI 극동지역 지수 비중은 1월 말 35.2%에서 2월 말 39.2%로 이미 커져 있고, 추가 확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주가상승의 필요조건이라면 외국인 매수는 충분조건”이라며 “충분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현대 엄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등 미국 투자기관들의 IT업종에 대한 실적 경고와 무더기 투자등급 하향 등 뉴욕시장의 정체가 풀리는 것도 외국인 재매수와 주가 추가상승의 전제라고 분석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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