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가 게임메이커로 변신했다. 2년6개월만에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복귀한 스트라이커 호나우두(26ㆍ인터밀란)가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어 화제가 되고 있다.현란한 개인기, 세계 최고의 드리블 스피드를 자랑해온 호나우두가 스트라이커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공격을 총지휘하는 조율사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유고와의 평가전에 전반 45분 동안 뛰었던 호나우두의 활약에 대해 영국의 BBC방송은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골문을 유린하던 그가 스피드를 절제하는 등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며 한일월드컵에서 그가 새로운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호나우두가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장기간의 무릎부상.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강한 압박을 받으며 7경기를 치르려면 아무래도 체력 부담이 적은 역할이 낫다. 특히 오랜 휴식으로 제 컨디션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BBC방송은 “호나우두가 전반 20분이 지난 뒤 짐마차의 말(dray horse)처럼 어슬렁거렸지만 브라질의 공격은 대부분 그의 발끝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호나우두 역시 경기 스타일이 급격히 변하고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저돌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앙 비에리와 함께 뛰다 보니 스타일이 달라진 것 같다”고 밝힌 그는 “뒤로 처져 수비수를 끌어낸 뒤 동료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 주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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