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번화가 서현역 일대가 은행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분당의 총 은행예금 규모가 10조원으로 웬만한 도시의 3~4배에 달할 뿐 아니라, 최근 삼성물산 포스데이타 등 대기업 본사가 대거 이전하면서 상권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시중은행들은 서울 강남지역에서 훈련된 PB(프라이빗 뱅킹) 정예인력을 이곳에 집중 배치하고, 야간점포 등 신규점포를 잇따라 개설하는 등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정규 영업시간외 오후6시~9시에도 영업을 하는 야간점포를 개설, 유학ㆍ이민ㆍ세무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저녁시간대 은행 일을 봐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을 겨냥한 것. 외환은행은 이를 통해 VIP고객만 연내 500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현역 주변에 유인(有人)점포가 없는 조흥은행은 5월 점포1곳을 개설하는 등 연내 총 5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에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PB업무를 했던 인력을 대거 투입하는 가운데 시설 등 서비스 환경의 고급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이 지역을 선점하고 있는 국민ㆍ하나ㆍ씨티ㆍHSBC 은행 등도 예ㆍ출금 업무 외에 건강관리 및 종합자산관리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수성(守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분당지역은 예금 총량이나 질, 수익성 등에 있어 강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이 지역 점포들은 각 은행 PB경쟁 판도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