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대학동기인 유모(52)씨가 김 부이사장 주변인사 10여명으로부터 정현준 게이트에 연루된 평창정보통신의 주식투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끌어 모은 사실이 드러났다.유씨에게 투자금을 건넨 인사에는 김 부이사장의 개인사무실 직원과 이수동(李守東ㆍ구속) 전 아태재단 이사 등 아태재단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평창정보통신의 계열사로 유씨의 친형이 운영하는 평창종건이 김 부이사장의 고교동문인 김성환(金盛煥)씨와 70억원대의 자금거래를 한 사실이 특검수사로 드러난 바 있어 이들간 자금거래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에 대한 검찰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2일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와 연결계좌 등 10여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자금흐름 추적에 나섰다.
평창측과 아태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유씨는 2000년 6월 김 부이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주변 인사들에게 장외시장에 있던 평창정보통신 주식에 투자를 권했으며 이 전 이사도 5,000만원을 투자했다.
관계자들은 이렇게 모인 투자금이 유씨의 개인계좌로 입금됐으나 일부 인사에게는 주식이 건네지지 않았으며 같은 해 11월 정 게이트 검찰수사이후 거래가가 주당 1,000원대로 폭락하자 원금과 이자를 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투자자 중 아태재단 관계자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유씨에게 일방적으로 이용당했다”며 “투자에 대한 대가를 약속 받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주식거래만으로는 위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며 “이 건을 포함해 김 부이사장 주변 인사들의 수상한 자금거래에 대해서 확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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