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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아라파트 추방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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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아라파트 추방 첫 언급

입력
2002.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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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대해 5일째 대대적인 군사 공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2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외국 추방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거론했다.샤론 총리는 이날 아라파트 수반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미구엘 모라티노스 유럽연합(EU)중동 특사에게 “유럽의 외교관들이 원한다면 헬기로 아라파트 수반을 이곳(라말라)에서 데려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도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이집트 관리들과 아라파트 수반의 망명을 위한 여러 가지 준비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은 “편도로는 라말라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 군에 의해 지난 달 29일부터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집무실에 갇혀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보안군 사령부에 로켓포와 전차포를 동원,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이날 공격은 팔레스타인 보안 책임자인 지브릴 라주브에게 사령부 건물에서 나와 투항하도록 최후 통첩을 전달한 직후 감행됐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측근들을 포함해 테러 용의자 수백 명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들어갔다”며 “검거 대상에는 아라파트 수반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마르완 바르구티(42)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의 자살 폭탄 테러를 주도해온 알 아크사 순교자여단은 이날 바르구티를 자신들의 지도자라고 공식 언급했다.

앞서 알 카데르, 툴칼렘, 베이트잘라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5개 도시를 점령한 이스라엘 기갑부대는 이날 새벽 베들레헴으로 진격, 예수 탄생지인 성탄교회 500 ㎙ 앞까지 접근했다.

이에 맞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이슬람회의기구(OIC)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은 전면전 위기를 경고하면서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이라크와 이란 등은 이날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위협은 아랍 및 이슬람 전체에 대한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을 위해 석유를 무기로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라크는 이란과 함께 미국에 대한 원유 공급을 즉각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후만 압둘라 이라크 외무장관이 이날 밝혔다.

베들레헴ㆍ콸라룸푸르ㆍ바그다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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