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91)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수도 워싱턴DC의 주요 장소명으로 애용되고 있다.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지미 카터, 조지 부시 등 다른 전직 대통령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레이건이 가장 많다.
워싱턴 지하철은 1년여의 논쟁 끝에 최근 버지니아주 외곽의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국제공항에 있는 역 간판에 로널드 레이건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일부에서는 재직 당시 파업 중인 수천 명의 항공통제관을 해고한 레이건의 이름을 공항과 그 주변에 붙인 것이나, 당초 예산보다 8억 달러를 초과해 건설된 연방정부 청사에 레이건의 이름을 사용한 것은 작은 정부를 주창한 그의 색깔에 비추어보면 아이러니컬한 일이라고 꼬집고 있다.
그러나 레이건 추종자들은 10달러짜리 지폐에 있는 알렉산더 해밀턴 대통령의 초상화도 레이건으로 바꾸고 레이건을 기리는 기념물을 내셔널 몰(링컨기념관 등 기념관이 많이 모여 있는 거리)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이건 본인은 1986년 사망 후 25년이 지나야 기념물을 세울 수 있다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부인 낸시 여사는 “남편은 어떤 기념물이 그에게 헌정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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