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가 2002 한ㆍ일 월드컵 기간에 훌리건(경기장 난동꾼)을 감시하는 민간 안전요원으로 변신한다.월드컵 기간 경기장 내ㆍ외에서 각국 응원단의 내밀한 움직임을 파악, 경찰에 알려주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훌리건의 난동을 예방할 수 있음은 물론, 경기장 내 각종 안전사고에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붉은악마 회원 7만5,000여명은 한국 경기뿐 아니라 국내서 열리는 32개 경기장에 배치돼 열렬한 응원과 함께 매서운 눈초리로 다른 나라 응원단의 움직임을 주시하게 된다.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은 2일 신인철(申寅澈ㆍ오른쪽) 붉은악마 회장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안전 월드컵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안티(Anti) 훌리건’ 약정서에 서명했다.
이 밖에도 붉은악마는 경찰과 함께 4월 전국 10개 월드컵 경기장을 돌며 훌리건을 반대하는 공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인터넷 홈페이지(www.reddevil.or.kr)에 ‘경찰 알림방’을 개설, 경기장 안전 관련 정보를 공유키로 했다.
신 회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부터 솔선수범, 안전하고 평화로운 월드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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