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발표된 12월 결산 거래소 상장 법인 514개사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기업은 크라운제과였다. 2001년 순이익이 95억7,800만원으로 2000년 순이익 1억2,100만원에 비해 무려 7,816%나 증가한 것.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순이익 증가율 최고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매출과 경상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다가 법인세 환급액이 많아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영업이익 증가율면에선 갑을이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1억6,300만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80억8,700만원으로 1만99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3월 갑을방적과의 합병에 따른 외형 성장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매출액 증가율 1위는 동양제철화학으로 2000년 2,583억원에서 지난해 6,958억원으로 매출액이 169%나 증가했다. 또 경상이익 증가율 1위는 한국석유공업이 차지했다. 2000년 4,000만원에서 2001년 16억7,300만원으로 증가율은 4,083%에 달한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실적을 보여준 기업이 적지 않았다. 특히 옥션, 인터파크, 다음 등 대표적인 ‘닷컴’기업들이 각각 매출액 증가율 1,3,7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위기에 몰렸던 닷컴기업들이 점차 수익 모델을 확보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면에선 공장 자동화 설비 생산업체인 옌트가 2000년 2,9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6,200만원으로 7,109%의 증가율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또 순이익 증가율은 포레스코가 1,861%로 최고였다. 건물 내장 목재 및 가구용 목재 제조 회사로 지난해 건설 경기 활성화에 따라 2000년 5,700만원이었던 순이익이 11억1,100만원으로 늘었다.
한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면에선 강원랜드가 단연 수위였다. 4,62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이 3,029억원에 달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5.6%에 달했다. 거래소 기업들이 평균 1,000원 어치를 팔아 55원의 이익을 남긴 반면 강원랜드는 1,000원을 팔면 656원이 이익이 됐다는 얘기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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