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적이 미래 주가를 말한다.”12월 결산법인의 지난 해 성적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결산보고서에 숨어있는 각종 실적 지표들을 어떻게 활용해 종목을 선택하고 주가흐름을 따라잡을 것인지 고심하게 됐다.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박종현 팀장은 “지난해 양호한 연간 실적을 거둔 기업은 그만큼 어려운 환경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반증인 만큼, 결산보고서를 ‘우량 종목’을 고르는 기준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우량기업의 지난해 실적과 이달 말 나올 올 1ㆍ4분기 실적을 비교해 투자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우증권 투자분석팀 김분도 연구원은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실적을 냈는데도 최근 주가에는 상대적으로 반영이 안되거나 소외된 기업들을 찾아내야 한다”며 “매출과 같은 외형성장보다는 영업이익과 순익등 내실을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해 실적과 최근 증권사와 각 기업들이 내놓는 올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연결시켜 비교ㆍ검토하라고 권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전체 실적보다는 분기별 흐름을 분석해 지난해 하반기와 4ㆍ4분기로 가면서 순익이 늘어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조만간 시장이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진입하는 만큼 지난해 하반기와 올 1ㆍ4분기의 수익 개선폭이 큰 이른바 ‘턴어라운드(Turn-around:실적개선)’ 종목이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의 이익 모멘텀이 올해도 지속될 기업을 골라야한다”며 “올 2분기부터 수출회복세가 본격화하면 이익 개선폭이 커지는 것도 내수보다는 수출 관련주인 만큼 수출비중이 높고 지난해 바닥을 친 종목이 좋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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