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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유럽전훈 결산] (5)조직력,일본과 한국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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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유럽전훈 결산] (5)조직력,일본과 한국의 차이

입력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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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일본의 월드컵 본선16강 진출 가능성이 한국보다 높게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 체제 이후 4년여간 담금질 해온 일본대표팀의 조직력 때문이다.트루시에 감독은 40여명의 선수로 인재풀을 구성해 일관성 있는 훈련을 해왔다. 이제는 주전 3, 4명이 교체돼도 전혀 표시가 안 날 정도로 조직력이 탄탄해진 것이다.

베스트11은 2년전 거의 확정됐고 새 얼굴은 포워드 스즈키 정도가 있을 뿐이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와의 결승 때 나카타 대신 오노를 앞세워 대등한 경기(0-1패)를 폈다.

최근 폴란드전서도 3백의 중심 모리오카가 빠졌지만 미야모토를 축으로 상대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미드필더 5명이 바로 조직력을 책임지고 있다. 플레이메이커 나카타를 비롯, 전원이 엄청난 체력을 앞세워 철저한 압박을 가한다.

수비 때에는 윙백 2명이 내려와 5백이 되지만 나카타 등이 압박하는 순간 일사불란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펼쳐 역습에 대비한다.

폴란드전에서 보여준 패스와 공격진의 2선침투는 탈 아시아수준. 트루시에 감독은 브라질 출신 산토스를 대표선수로 뽑으면서 “조직력은 완성단계다.

남은 것은 강팀과 상대할 때 골을 뽑을 수 있는 개인기량이 있는 선수”라는 말로 자신감을 표시했다.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 핀란드를 꺾고 강호 터키와 비겼지만 공수조직이 안정된 수준은 아니다. 체력훈련 덕에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이 나아졌고 홍명보의 가세로 수비가 안정됐지만 평가전 내내 단조로운 공격패턴과 어이 없는 실수가 이어졌다.

3회이상 패스성공률은 8%에 불과했다. 축구인들은 체력보강도 중요하지만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력이 전력의 근간이 돼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한다.

특히 히딩크 감독의 체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중심의 전술은 ‘비길 수는 있지만 이길 수 없는’ 축구라는 점에서 조직력을 더욱 가다듬어 공격력 강화에 연결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큰 경기일 수록 한 번의 실수가 승부에 직결될 수 있으며 실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직력 극대화에 있다는 것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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