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39ㆍ피지)은 2000년 마스터스 우승을 끝으로 2년 가까이 미 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올라서지 못했다.지난 해에는 2위 2차례, 3위 4차례 등 14차례, 올 들어서는 3차례 각각 톱10에만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컷오프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싱은 텍사스주 우드랜드TPC(파72)에서 1일(한국시간) 끝난 셸 휴스턴오픈(총상금 280만달러)에 출전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잡았다.
우승 집착을 버리고 오로지 볼에만 정신을 집중키로 했다. 그 결과로 첫날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5언더파를 쳤다.
2라운드에선 7언더파를 몰아쳐 선두로 도약한 이후 1위자리를 고수했다. 마침내 대회 마지막날인 1일에는 4타를 더 줄여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1980년 커티스 스트레인지가 세운 대회 최소타기록(18언더파)을 가볍게 경신하며 정상에 복귀했다.
16언더파로 2위에 오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는 무려 6타차. 싱은 “특히 마스터스를 앞두고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3위,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와 제이 하스(미국)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전날 최하위권까지 밀렸던 최경주(슈페리어)는 뒷심을 발휘, 2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비제이 싱 186㎝ 91㎏의 듬직한 체구를 지닌 싱은 고국인 피지에선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항공 엔지니어인 아버지로부터 어렸을 때 골프를 배웠다.
93년부터 PGA투어에 출전, 이번 우승으로 통산 10승째를 챙겼다. 틈날 때마다 크리켓 럭비 축구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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