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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R·L발음 잘하려 어린이들 혀수술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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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R·L발음 잘하려 어린이들 혀수술 성행"

입력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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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불면서 영어 발음을 능숙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어린 아이의 혓바닥 아래 부분을 잘라 내고 혀를 늘리는 수술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31일자 서울발 기사로 보도했다.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은 ‘R’ 와 ‘L’ 발음을 정확히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때문에 혀를 길게해 혀의 유연성을 높이려는 수술이 잇따르고 있다고 LAT는 전했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병원을 개업중인 남모씨는 “이 같은 수술을 한달에 10건 정도 시술하고 있으며, 수술 대상자는 대부분 5세 미만의 어린이”라고 말했다. 남씨는 “이 수술을 원하는 부모들은 혀를 길게 하면 영어 발음을 보다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수술은 의학적으로는 혀가 짧은 증상을 치료하는 설소대절제술(舌小帶切除術)로 국소마취를 통해 10분정도면 끝나는 간단한 수술. 비용은 230(약30만원)~400달러(약52만원) 수준이라고 LAT는 소개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언어학자들은 “한국어의 자음체계가 L과 R를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 발음과 듣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며 “수술을 통해 혀를 고작 1~2㎜ 길게 한다고 해서 두 발음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비인후과의사 정모씨는 “혀가 지나치게 짧다면 R와 L을 정확히 발음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런 케이스는 거의 없으며, 훈련을 반복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LA미주본사=하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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