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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통한 해결에서 아라파트 압박까지…美 해법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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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통한 해결에서 아라파트 압박까지…美 해법 분분

입력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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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국 내에서는 현재 백화제방식으로 중동사태 해결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부는 물론 전현직 관리와 학계 등에서 논의 중인 미국의 선택을 요약하면 미국의 개입 수준 강도로 모아진다.

먼저 호응을 받고 있는 방안은 현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구사하고 있는 소극적 개입정책을 지속하자는 것이다.

부시는 취임 이후 적극적인 개입주의를 표방했던 전임 클린턴 대통령과는 달리 직접적인 개입을 자제하고 특사를 통한 해결을 모색해 왔다. 안터니 지니를 중동특사에 임명한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부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지난 주말에도 텍사스별장에서 5개국 정상에게 전화외교를 펼쳤을 뿐 분쟁에 직접 발을 담그려하지 않았다.

부시가 소극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본격개입이 초래할 부담 때문이다. 백악관 보좌관들도 과거의 전례로 보아 본격적인 개입을 해본들 이ㆍ팔 양측이 미국을 이용하려할 뿐 근본적인 해결은 난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극단적 불개입론자들은 양측이 지쳐버릴 때까지 방치한 후 개입하는 게 낫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반테러 전쟁의 연장선상에서 적극개입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들은 야세르 아라파트가 테러행위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회의적 시각을 바탕에 깔고 아라파트에게 보다 공세적인 요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시한을 정해 팔레스타인 내부의 강경파와 단절토록 압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아라파트가 시한 내에 아무런 기능을 못할 경우 오히려 그간 완충역할을 해왔던 아라파트마저 축출되고 강경파가 득세하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반론도 만만치않다.

이에대한 대안으로 지니특사보다 더 고위급 특사를 보내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사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사우디가 제안했던 중재안을 채택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보아 중동사태는 부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미국의 개입을 강요하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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