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이 예상했던 대로 감소세가 눈에 띄게 진정돼 2ㆍ4분기 이후의 전망을 밝게 했다.월간 수출실적도 10개월 만에 130억 달러를 넘어섰고, 무역수지도 9개월 만에 두 자릿수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용은 아직 만족하기 이르다. 지역과 품목에 따라 수출 회복세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윗목은 열기를 느끼기 시작했으나, 아랫목은 냉기조차 가시지 않고 있다.
■수출 회복세 뚜렷
우선 부분적으로나마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3월 중 수출은 월 중 한 때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작년 3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하루 적어 월말 집계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5억7,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LCD, 석유화학 등의 수출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수출 감소의 주 요인이었던 컴퓨터,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이고, 작년 4ㆍ4분기 이후 26% 대의 수출 증가세를 보여 온 무선통신기기는 3월에도 36.5%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양극화 심화
수출 회복세는 정보기술(IT)과 전자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작년 4ㆍ4분기 22.6%의 감소세를 보였던 컴퓨터 수출은 올 들어 2월까지 감소세가 0.8%로 둔해졌고, 3월에는 5.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도 1, 2월 중 31.8% 감소했으나, 3월에는 9.2% 감소에 그쳤다. 반면 일반기계 철강 섬유류 등 전통 품목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반기계류는 지난해 4ㆍ4분기 10.4% 감소에서 올 1, 2월에는 13.1%, 3월에는 27%로 감소세가 오히려 커졌다. 철강과 섬유류도 3월 중 21%와 12%씩 수출이 감소해 1, 2월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도 중국(11.9%)과 아세안(5.8%) 미국(1.9%) 등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일본(-27.4%) 중동(-7.8%) 중남미(-1.0%) 등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일본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컴퓨터 등의 수출이 30% 이상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 추세
경기회복을 반영해 수입 감소세도 뚜렷이 둔해졌다. 설비투자의 가늠자인 자본재 수입은 1, 2월 중 17.2%와 20.5%씩 감소했으나, 3월에는 20일까지 8.5% 감소에 그쳤다.
가계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비재 수입은 여전히 15%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산 수입이 13%나 증가한 반면, 일본과 미국산 수입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향후 전망
수출은 긍정적 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자부는 4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경제가 작년 4ㆍ4분기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 2월에 8.3% 감소했던 대미 수출이 3월에는 1.9%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 선행지표인 신용장(L/C) 내도액이 두자리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민주노총 총파업 등 불안요인이 남아 있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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